어느 집에나 한 채쯤 있을 것 같은 옷걸이! 붙박이장이 많아 수납공간이 많지만 즐겨 입는 옷은 옷걸이에 걸어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옷걸이에 걸어놓은 옷이 그대로 보이는 옷걸이를 쓰다보면 옷걸이가 있는 방은 정리를 해도 항상 지저분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옷걸이 가리개라는 제품도 팔고 있는데 저는 취미가 재봉틀이라 사지 않고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
재봉틀만으로는 예쁜 행거에 한계가 있어요.행거 가리개는 깨끗하지 않으면 인테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심플한 원단만으로 좋지만, 중간에 포인트가 되는 그림과 글씨가 필요하지만, 단순히 재봉틀만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얼마 전에 프랑스 자수를 새로 시작하면서 머릿속에 그려왔던 옷걸이를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
만드는 방법은 옷걸이를 숨기는 싸이 즈노 원단을 재단하고, 옆에 고정할 수 있는 끈만 다는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치고는 아주 쉬운 방법이었습니다.다만, 자수 놓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려요~!반죽 중간쯤에 간단한 그림이나 이니셜을 새기고 싶었는데 사실 프랑스 자수도 독학으로 배웠고 정말 초보라서 최대한 쉽고 쉬운 걸로 만들기 위해 love라는 단어를 골랐습니다연필로 도안을 그린 다음 물에 닿으면 없어지는 전용 펜으로 좀 더 진하게 밑그림을 그리다가 곧 수를 놓기 시작했어요테두리는 다이소 프랑스 자수 세트에 들어 있던 작은 테두리를 사용했습니다.작아서 글씨가 하나도 다 안들어가는데 이리저리 옮겨다니면 쓸만하더라구요.자수 기법은 이니셜 자수를 검색해서 찾아봤는데 일단 테두리는 백스티치로 하고 중간 부분은 대충 채우고 마지막에 윗면을 새틴 스티치로 하면 두께 있게 나오더라고요백스티치로 시작했는데 해보니까 멋대로 스티치로 끝났어요.어차피 새틴 스티치로 다 덮어주니까 대충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나중에 다 해 보니까 백 스티치를 꼼꼼히 해야 새틴 스티치 할 때 예쁘게 나오더라고요전체 박음질로 가장자리를 넣은 후 중간부분을 채워줍니다.입체감을 위해 채우기 때문에 대충 대충(?) 채우면 되죠.
자수를 3단계에 걸쳐 완성하니 지루해서 중간 부분을 채우기는 정말 적당했어요.
자세히 보면 이렇게! 테두리가 있고 가운데는 대충 채워도 별게 없어요.사실 이니셜이 커서 실이 부족한 것 같아서 자수용이 아니라 재봉틀용 면사를 이용했어요....! 테두리는 실2개, 중간부분은 4개, 마지막 새틴 스티치는 6개를 연결해서 했는데 검정색이라서 그런지 일반실에서도 별로 상관없었어요.그냥 뒷면에서 실이 자꾸 꼬여서 짜증나 - (오랜 시간이 걸려서 2단계 완성!가운데를 대충 메웠는데 완성하고 보니 오히려 눈 부분이 자연스럽고 예뻤어요.
3단계 통과해도 될 정도였는데! 그래도 처음에 계획한대로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마무리 새틴 스티치까지 완성했습니다.
새틴 스티치를 할 때는 실이 꼬이지 않도록 일정한 감김이 중요하며 백스티치였던 것을 감싸면서 바늘이 안쪽으로 비스듬히 들어가야 가장자리가 깨끗해집니다.
왼쪽이 2단계까지 하고 오른쪽이 3단계까지 끝냈어요3단계까지 마치니까 입체감도 있고 틀도 더 깔끔하더라구요.앞면그리고 뒷면
뒷면은 조금 더러워져 있지만 어차피 사용할 때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마무리로 끈을 4개 만들어서 양쪽에 붙여놓고 빨래해서 바로 썼어요사용 전 행거 상태!그 채로 사용하면 겉보기가 더러울 뿐만 아니라 옷에 먼지도 쌓이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옷 색깔도 바래는 일이 있다고 해요.슌을 씌우기만 하면 되는 작업 방법도 사용하기 쉬운 행거 가리개!옆줄은 길게 만들어서 묶어도 되는데 저는 단추구멍 널발을 처음 쓰려고 짧게 만들어서 단추를 달아서 만들었어요.
단추구멍 만드는게 엄청 어려울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쉽더라구요!
예쁘게 나온 자수! 대충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예뻐서 너무 뿌듯 :3옷걸이를 한 종류로 통일했다 안대가 없었어도 예뻤을 것 같은데. 예쁜 원목 옷걸이로 통일하려니까 두꺼워서 옷이 별로 안걸리더라구요.
역시 인테리어의 기본은 숨긴다...!안 보이게 안대로 가려버리니까 방 전체가 훨씬 깨끗해졌어요.
재봉틀과 자수를 취미 삼아 늘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들기 쉽고 예쁘고 활용도 좋은 소품을 만들어서 좋아요!